튀르키예 강진(2023.02.06)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 소식이 뉴스에 연일 나오고 있다. 수만명의 희생자로 힘들어 하고 있는데, 시리아 지역은 오래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던 지역이라 그 어려움이 더하여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침 Netflix에서 시리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4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나오길래 보았는데, 아랍권 영화 같지 않고 크게 거부감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시리아 수영 국가대표를 목표로 연습하는 평범한 시리아 가정의 얘기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수영 국가대표여서 파티도 하고 풍족하게 생활하지만,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면서 가족의 삶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수영경기 중에 폭탄이 수영장에 떨어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져서 두 자매는 사촌형제와 함께 독일로 탈출하기로 결정한다. 튀르키예를 거쳐 그리스로 건너가기 위해 구명보트를 얻어 탔는데, 구명보트가 워낙 낡은데다 사람을 많이 태워서 중간에 보트도 고장나고 죽을 고비를 넘긴다. 물이 차 들어오는 보트를 살리기 위해 두 자매는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하면서 보트를 끈다. 바다에서 밤새 수영을 해서 겨우 그리스 땅을 밟았지만, 그리스에는 이미 지나간 난민들의 구명조끼가 산처럼 쌓여있다.
산처럼 쌓여서 버려진 구명조끼는 이들이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접받기보다는 환영받지 못할 난민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스에서 독일까지 가기 위해 갖은 어려움과 위기를 거치는 모습에서는 난민들의 입장을 조금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결국 독일에 도착하고 난민생활을 하던 중 동생 유스라는 우수한 수영실력과 친근감으로 리우 올림픽(브라질, 2016)에 난민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언니 사라는 그리스에 쌓여있던 구명조끼를 기억하며, 앞으로 그리스 바다로 건너올 수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인권단체에서 일하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인지 몰랐는데, 영화 마지막에 유스라와 사라의 실제 사진과 이후 일어난 일이 자막으로 올라가며 실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도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이 1년넘도록 이어지고, 시리아에서도 내전이 끝나지 않고 있는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좀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기원하며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한다.
아래는 유스라 마르디니의 인터뷰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