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 크래프톤 웨이

끄적끄적 2022. 2. 19. 17:11

2007년에 생겨서 2017년 배틀그라운드로 성공하기 까지 크래프톤(블루홀)이 지나온 길을 재밌게 풀어쓴 책이다.

장병규, 김강석, 김정한(내가 아는 그 김정한인가?;;), 김창한 등의 캐릭터가 마치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재미있게 다가오며, 회사에서 했던 발언이나 이메일 내용들에서 배울만한 내용도 많았다. 테라가 나올 당시 게임뉴스를 통해 접했었고, 배틀그라운드도 직접 해보아서 그런지 회사의 10년의 기록이 더 실감나게 와 닿았던거 같다.

개발자들의 기존 방식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창업과 여러번의 실패,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참 험난했을 것으로 보이며, 대리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래는 책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이다.

- 블루홀은 테라의 실패를 통해 제작을 제작자에게만 맡겨두는 방식을 회고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적절한 견제는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데, 견제는 지시와는 다르다. 톱다운방식의 지시가 아닌 잦은 소통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수시로 만나 조언하고, 생각을 나누며 토론하고 그 과정에서 독특한 색깔을 내는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경영자가 소통에 실패하거나 게을러지면 너와 나를 가르는 행위가 조금씩 시작된다. 편을 가르는 사내정치가 시작되며, 사일로 현상이 본격화된다. 권의주의가 아니라면 조직 경영이 힘들다는 인식이 싹트며, 역할과 책임보다는 보상과 권한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절대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버려서는 안된다. 경영은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기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사실상 멋진 경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 수많은 도전은 대부분 실패한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어떻게 실패하느냐도 중요하다. 사업적 성공에 실패하더라도 구성원의 성장은 이뤄야 한다. 사업은 실패해도 조직이 혹은 개인이 실패하게 두어선 안 된다. 조직은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누군가와 함께 실패를 해 보면, 그 사람을 명료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시 또 실패를 함께할 수 있을지 알게 된다.

- 비판은 쉽고 만드는 건 어렵다. 비판은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우 쉬운 일이다. 어떤 제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인터넷을 보자.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비판의 글을 쏟아낸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이 비판하는 제품의 반에 반만 한 것도 만들어낼 수 없는 사람일 것이다. 비판은 쉽고 만들어 내는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

- 리더는 옳은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많은 리더가 착각한다. 옳은 결정을 내리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결정은 시작일 뿐이다. 리더는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일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나쁜 방법은 지시를 하는 것이다. 특히 창조적인 작업에서 지시를 통해 일하게 만들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 가장 좋은 건 사람들이 스스로 좋아서, 열정을 바쳐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리더가 스스로 판단하기게 좋은 생각과 결정을 했더라도 그건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 일이 실제로 수행돼 결과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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